낙동강 강둑길 걷기
이제 우리 등산 모임은 山보다 情이다. 회원들이 고령화되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젊은 시절 등산학교를 수료한 선후배들이 모여 수십 년간 전국의 산을 두루 섭렵했다. 그때의 잊지 못할 추억들을 돌아보면 꿈결처럼 아스라하다. 요즘은 가까운 산에서 짧은 코스를 간단히 산행한 후 하산해 늦은 점심을 사 먹고 헤어진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워 단체 산행을 두 달 쉬고, 석 달 만에 만났다. 도시철도 문양역에서 집합해 '낙동식당' 셔틀버스를 타고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낙동강 강변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강둑길을 6.2km 걸었다. 고산준령의 험난한 산세를 오르내릴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짙은 향수를 느끼게 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함께 하는 즐거움과 가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어스름이 깔리..
202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