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 장수 비결
80년대 만난 형님들과는 두 달에 한 번 만난다. 당초 15명이었는데 애정하는 4명이 지병으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다. 이제 11명인데 이달에는 두 명이 사정상 나오지 못했다. 만나면 재밌다. 별로 할 말이 없는데도 헤어질 때까지 소소한 담화가 끊이지 않으니 신기하다. 뾰루지 난 이야기, 파크 골프 다녀온 일, 과수원 일하다 다친 사례, 하루 네 군데 봉사한 선행, 모임을 깜박 잊었다가 부랴부랴 달려온 고백, 누가 죽었다고 카더라 전언 등이다. 자랑이 없고 하소연도 없다. 심오한 화제가 아니지만, 코미디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흥미롭다. 마무리로 왕년의 에피소드에 박장대소하고 일어선다. 찬란했던 과거를 먹고 사는 백발의 노장들. 존경하는 형들과 모임을 오래오래 지속하려면, 미팅 장소는 대중교통이 ..
20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