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덕유산 눈 구경
A형님과 눈 구경하러 무주 덕유산에 갔다. 산은 언제나 늘 거기 있지만 사람 마음은 오락가락하여 덕유산을 본 지 십수 년이 넘는다. 무주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탔다. 단숨에 설천봉(1,520m)에 오르니 하얀 설경이 마치 선계인 듯 눈앞에 펼쳐졌다. 다이돌핀이 샘 솟는 순간이다. 얼마 만인 광경인가! 가족과 많은 지인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향적봉(1,614m)을 거쳐 백련사로 내려오는 동안 네 번이나 미끄러졌다. 길이 미끄러웠지만 다리 힘이 예전 같지 않은 탓이다. 오랜만의 눈길 내리막 보행이 쉽지 않았다. 평길과 눈길의 차이가 잊었던 감각을 일깨웠다. 백련사를 오백 미터 앞두고부터 계류의 물소리가 들려왔다. 물이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광이 그려졌다. 백련사를 지나서 계..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