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어제부터 이틀 연속 비바람이 몰아쳐 무더위가 사라졌다. 새벽에 일어나 열어놓은 창문을 닫았다. 어제만 해도 살인적인 폭서에 시달렸는데 하룻밤 만에 서늘한 추위를 느끼게 하다니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아침부터 비가 그치길 고대했다. 점심 먹고도 그칠 기색이 없어,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챙모자도 쓰고 차를 몰아 집을 나왔다. 앞에서 달리는 차들이 도로에 고인 물을 차창으로 퍼붓는다. 찰나의 멘붕을 경험하면서 국립신암선열공원에 도착했다. Y 교수님이 사전 협조 요청을 하였기에 경비원이 나와 주차를 안내했다. 함께 참배할 답사팀은 아직 오지 않았고, 찬비는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선열의 묘역에도 세차게 뿌려댔다. 국립신암선열공원은 일제에 항거하다가 희생하신 독립 유공자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
202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