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화 인테리어
자녀가 어릴 때니 오래됐다. 우연히 벌거벗은 누드화 한 점을 놓고 여러 명이 감상을 나누었다. 느낌이 서로 같거나 조금씩 다른 것이 다 같지는 않았다. 감상이 인상적이었던 내가 그림을 구입했다. 사긴 샀지만, 그때만 해도 보수적 사회여서 들고 들어가려니 찝찝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차에 실어둔 채 며칠을 보내다 집사람에게 보였다. 꾸지람만 오지게 들었다. "가슴이 훤하게 드러난 그림이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이냐"라면서, 대뜸 "얼마 줬느냐"라며 "당장 물어(반환)오라."고 했다.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다가 포장해 창고에 넣었다. 그림을 누구에게 줘버렸는지 지금은 없다. 십삼 년 전 이사했을 때다. 친구가 입택 선물로 점잖은 누드화 한 점을 가져왔다. 황금빛 액자에 갇힌 여인은 침대에 앉은 채..
202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