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잡동사니 정리
호야 부부와 청도 농장에서 일손 돕기 했다. 남정네는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최 여사가 고구마 순 자르기를 했다. 순 자르기 시기가 늦었다며 장마가 온다고 서둘렀다. 고구마도 순 자르기를 해야 알이 굵어진다니 최 여사 손길이 바로 비료다. 얼마 전, 축대를 쌓으면서 굴삭기로 고구마밭 옆 울퉁불퉁한 땅을 평평하게 골랐다. 그곳으로 사과밭에 둔 목제 팔레트*와 고무호스, 파이프 등 어쩌면 이제 잡동사니가 된 도구들을 옮겼다. 고춧대까지 자리를 옮기니 땀에 흠뻑 젖는다. 블루베리 농장을 넘긴 후 도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노동의 끝이 없다. 농촌에 젊은이가 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겠다. 일을 마치자 호야가 흐르는 땀을 씻느라 등목했다. 최 여사가 남편 등에 차가운 지하수를 끼얹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