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멧돼지
나흘 전 삼십 년 전 헤어진 상사(上司) 정ㅇ윤 님의 전화를 받았다. 되게 반가웠다. 여든 서넛 나이에도 밝은 목소리가 예전 그대로였다. 열정이 많고 항상 유쾌하신 분이었다. 옛 추억을 잊지 못한다면서 건강하게 잘 지낸다고 안부를 전하셨다. '라테'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청춘에서 멀어지면 당연히 찾아드는 현상이다. 나이는 먹을수록 시간 부자가 된다. 이때쯤이면 시나브로 지난 일을 돌이키며 회포를 느낀다. 옛 상사도 문득 '라테'를 회상하였을 것이다. 그분과 함께한 추억 중 잊지 못할 하나. 이른바 '까치와 멧돼지' 일화다. 산행 중 새그물에 걸린 새끼 까치를 구해 주었는데 그것이 왕자 까치였나보다. 덕분에 까치 왕으로부터 멧돼지를 선물 받고, 수많은 까치 떼의 배웅받은 에피소드가 그것이다. 그 일을..
202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