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선의 점심 특선은 회덮밥
은 세월 먹은 횟집이다. 월급쟁이 할 때도 다녔으니 아마 이십여 년은 훨씬 넘었을 것 같다. 반 양옥 주택의 담장을 헐고 영업장으로 개조해 좌식 테이블을 비치해 장사했는데 -저녁에는 가보지 않았으나- 점심 손님이 상당수였다. 그때도 회덮밥, 회 초밥, 물회가 정평이 나 있었다. 특히 얼음 그릇에 담아 나오는 여름철 물회 맛은 오싹함 그 자체였다. 손님이 많을 때는 좁은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이 뒤죽박죽되곤 했었다. 구두를 반짝반짝 닦았을 때는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십여 년 전 직장을 은퇴하고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지인들과 우연히 점심 먹으러 갔다. 장소는 그때와 같았으나 옛집은 사라지고 새뜻한 이층 하얀집으로 새로 지었다. 주차 공간도 넓혔다. 일 층에는 넓은 주방과 여남은 입식 테이블을 갖춘 홀이고 ..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