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보고 싶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늘씬한 몸매가 훤히 비치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발랄한 모습으로 우리 일행 사이를 이리저리 바삐 헤집고 다녔다. 있는 듯 없는 듯 지인들 사이에 끼어 있는 나를 처음에는 본척만척 하더니 한참 지나 물끄러미 바라보며 “얘, 너도 나와 친해지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나는 마치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기 시작한 것처럼 얼굴을 붉힌 채 가슴이 뛰었다. 첫 만남이 짝사랑처럼 찾아왔다. 어느 날 문득 그녀가 보고 싶었다. 우연을 가장해 그녀를 만났다. 만남이 거듭되자 그녀에게 매료된 나는 은밀하게 속삭였다. “널, 사랑해.” 그녀는 고백을 기다렸다는 듯이 달콤하게 감싸주었다. 가장 큰 행복이란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라더니 맞는 것 같았다. 나는 사랑에 빠져 항상 들떠 있었다. 힘..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