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옥상에 올라 하늘을 본다. 가시지 않은 미세먼지로 여전히 회색빛이다. 가까운 숲은 녹음이 더욱 짙어졌다. 벌거벗은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모두 새잎으로 단장했고, 옆 아파트 벚나무도 꽃 옷을 벗고 초록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는 아직 옷을 갈아입지 못했는데, 봄날이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