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남매지를 산책하며
반곡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남매지도 한 바퀴 돌았다. 조선 시대 오누이의 슬픈 전설이 무색할 만큼 지금은 예쁘게 잘 가꾸어졌다. 못가의 너절했던 환경도 깨끗한 휴식 시설로 공원화한 지 오래다. 조경으로 다듬어진 수목들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가고 있고, 남매지에도 연꽃 등 수생식물이 수면 일부를 덮고 있었다. 맨발 걷기와 조깅 하는 사람들이 공원을 풍요롭게 느끼게 한다. 영남대 생활관을 끼고 있어 대학생들도 보였다. 경산으로 이사 와 첫 해, 꼬박 일 년을 새벽 남매지와 호흡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삼 년만 살고 가려다가 어느새 다섯 배나 흘렀다. 집 가까이 남매지와 남천이 있고 재래시장과 마트, 경산역, 시외버스 터미널, 고속도로 나들목 두 개, 병원, 극장 등이 몰려있어 일상생활과 여가 선용에 ..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