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베기 골목'의 목련
스토리텔링 작가인 박** 씨, 수필가 김** 씨와 저녁을 먹었다. 반주도 곁들였다. 박 작가는 막걸리, 김 수필가는 음료, 나는 소주였다. 식당을 나올 때 안주가 남아 한 병 더 할까 말까 갈등하다 과감히 일어섰다. 얼마 전 박 작가에게 축하할 일이 있었다. 내 일처럼 좋아 전화했더니 인사 갚음으로 저녁을 샀다. 나도 타지 않은 적금 탔다며 쏘는 한턱 말고, 신바람 나는 일 생겨 호기롭게 한턱낼 수 있으면 좋겠다. 밥만 먹고 헤어지려니 섭섭해 가끔 들리는 '물베기 골목'의 한 카페에 갔다. 입구에 봄을 알리는 흰 목련이 벌써 벙글었다. 축하라도 하듯 하얀 손뼉을 쳐주는 것 같았다. 상단부에는 꽃이 활짝 폈고 하단부는 꽃망울이 촘촘해 내일이라도 곧 피어날 태세였다. 목련(木蓮)을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 했다..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