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2019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종교적인 의미나 나를 찾아서라는 고상한 뜻은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걷기 코스여서 우리도(친구 넷) 한번 걸어보고 싶었다. 계획을 세우다 욕심이 생겨 스페인 몇 도시와 포르투갈, 모로코 사하라 사막까지 추가해 여행했다. 여정은 57일 소요됐다. 우리는 영어 문맹자와 다름없었다. 그래서 순례길을 제외한 숙소와 항공권은 모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했다. 현장 소통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예약 내용을 모두 출력해 가져갔다. 나머지는 스마트폰의 구글 번역기 하나만 믿고 맨땅에 헤딩했다. 다행스럽다면 일행 중 한 명이 순례길을 한 번 완주한 경험이 있어 도움이 됐다. 57일간 비용은 1인당 450만 원 정도 들었다.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행복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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