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8. 07:30ㆍ여행의 추억
구미 경산 간 61.85km, 광역전철 대경선(大慶線)이 지난 14일 개통됐다. 대구와 경북에서 앞 글자를 하나씩 딴 대경선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운영비를 공동 부담하고 열차 운행은 한국철도공사가 한다.
경산역에서 전철을 탔다. 열차는 두 량짜리였다. 차량은 새로 제작돼 새것이고, 앞뒤 색깔은 블루, 측면은 실버였다. 시트가 방화 재질이라 앉을 때 살짝 서늘했다. 경로석은 열선이 깔려 있어 따뜻했다. 광역전철이 궁금한 사람이 나만이 아니었다. 호기심 승객으로 꽤 복잡했다. 대부분 무임 승객이어서 지자체의 교통 비용이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처음 운행하는 광역전철이라 승객들이 일행끼리 삼삼오오 느낌을 이야기했다. 다들 큰 목소리여서 본의 아니게 들었더니 '좋다, 편리하다'는 긍정 반응이 대다수였다. '(실내) 공기가 나쁘다, 어지럽다'는 말도 있었다. 승객이 많아 좌석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볼 수 없었다. 보려면 불편하게 고개를 돌려 뒤를 봐야 했다. 7개 역 중에서 역 간 거리가 가장 긴 곳은 서대구역에서 왜관역 구간으로 17분 소요됐다. 간격이 길고 지상을 달려 지하철 탈 때와 기분이 완전히 달랐다. 구미까지는 딱 1시간 걸렸다. 역 인근에서 늦은 점심(싱글벙글 복어)을 먹고, 역 앞의 금강사(金剛寺)를 둘러봤다. 돌아올 때는 시격이 길어 40분 정도 기다렸다. 사곡역에 도착해서는 승급 열차를 먼저 보내느라 5분 대기하기도 했다. 대경선이 생긴 만큼 각 역에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대중교통 안내(판)가 보완된다면 좋겠다.
대경선은 하루 평균 왕복 100회 정도를 오전 5시 30분부터 다음 날 0시 30분경까지 운행한다. 평균 배차 간격은 30분이지만, 가장 짧을 때는 10분, 가장 길 때는 1시간 정도다. 요금은 성인 기준 거리에 따라 1,500~2,800원이다. 승차권은 교통카드로 이용 가능하며, 대경선 승강장 입구 자동 발매기에서 발급할 수 있다. 신용카드로 발급해야 하고 현금은 사용할 수 없다. 무임은 신분증이 필요하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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