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백자 아니고 경산 백자

2023. 3. 25. 19:01일상다반사

728x90

집 가까이 발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산이 많다. 한때는 매주 산에 들었지만 어느 날부터 게으름 꽃이 피어 안방 거사가 되었다. 오늘은 집사람이 백자산(486m) 진달래가 예쁘다고 해 집을 나섰다.

청주 한씨 제실에서 정상까지 왕복 5.4km였다. 거리가 짧고 계단이 많았다. 산길에는 야자 매트가 깔려 편리했고 능선은 빗질했듯이 깨끗했다. 숲은 연푸른 햇잎이 돋아나고 새소리는 그치지 않아 희망찼다. 진달래가 활짝 웃으며 맞아주었다.
산행은 초입과 정상부 오르막이 살짝 힘들었다. 계단이 많아 스틱을 가져가면 관절에 도움 되겠다. 풍치는 지형지세로 인해 왕복이 같지 않았다. 올라갈 때가 나았다.

청춘일 때를 돌아보면 비상하려고 올라가는 계단이 힘들었지만, 그때가 아름답고 행복했다. 지금은 마음과 달리 몸은 계단 내려오듯 한 걸음이 조심스럽다. 산행이 인생길과 비슷했다. 바위틈에서 봄빛을 자랑하는 진달래도 화무십일홍이리라.


청주 한씨 제실 앞에 주차하고 올라와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숲의 요정.
계단 옆으로도 길이 생겼다.
내 그대를 '보초 바위'라 하노라.
능선에 서면 오절송(임의로 지은 이름)을 만난다.
능선은 마당 빗자루로 청소한 듯 깨끗했다.
길가 진달래만 폰에 담았다.
김소월은 영변의 약산에서 잔달래꽃이 피었을 때 사랑 고백하였으나 차였다.
진달래는 먹는 꽃 / 먹을수록 배고픈 꽃//
김태길 선생님은 봄이 되면 반드시 보야야 할 것으로 진달래 꽃을 꼽았다.
예쁘고 화사한 얼굴은 봄의 천사로 불릴만 하다.
수줍어 수줍어서 / 다 못 타는 연분홍이/ 부끄러워 부끄러워/ 바위 틈에 숨어 피다
송이송이 열린 선분홍 꽃
가는 곳, 곳. 진달래꽃.
정성부 인근의 작은 대피소(?) / 소나기는 피할 수 있겠다. 누가 왜 여기에 만들었을까.
눈 앞이 정상, 2000년 경산시장이 세운 표석이 보인다.
정상에는 표석이 두 개다./ 왼쪽 원래 표석, 오른쪽 새천년을 맞아 경산시장이....
쓸데 없는 명찰은 쇠말뚝과 다름 없다.
인터불고 컨트리 클럽이 내려다 보인다.
이런 계단이 많았다. 우리 나이에는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조심스럽다.
소나무 뿌리와 참나무 뿌리가 경쟁하고 있다.
뻗어난 소나무 뿌리에 혹불이 다닥다닥 생겨났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률이는 짱이야~  (0) 2023.03.27
표고 종균 작업  (0) 2023.03.27
내일은 1시간 불 끄는 날  (0) 2023.03.24
꽃을 보면 즐거워하자  (0) 2023.03.23
친구네 장사가 잘되면 좋겠다  (0)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