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시 세끼 맛
1. 조(朝) 추자도 '후포고여사민박'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친절한 고 여사가 아침에 맛있는 걸 해주겠다는 데도 사양하고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했다. 근래 이가 시원찮아 훌훌 넘길 수 있어야 편했기 때문이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라면이 평소 먹었던 것과 달랐다. 특이하게 면이 연두색이었고 가늘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했다. 국물은 진하고 담백했다. 맛이 좋다고 하니 제주에서 나오는 구엄닭 라면 '꼭멘'이라고 했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하니 고 여사가 꼭멘 한 개를 선물로 쥐여주었다. 2. 중(中) 제주에 돌아와 관덕정과 제주목관아를 둘러보고 용두암으로 걷는 중이었다. 작은 음식점 앞에 사람들이 서성거렸다. 때가 점심 시각이라 살펴보니 식당 안이 만원이어서 대기하는 손님들이었다. 가게 이름부터 특이했다. ..
202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