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회집과 종로

2025. 6. 6. 07:32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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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종로 25 (종로2가)
동해 회집
모둠회(광어, 밀치) 소짜(25,000원)
곁들이


독실한 교인 친구와 한 번씩 만나 근황을 나눈다. 이번 달에는 종로의 중간쯤에 있는 실비 횟집 <동해 회집>에 갔다. 예전에 가끔 들렀던 집이었다. 주머니가 가벼운 늙수그레한 분들이 많았다. 가장자리에 앉아 모둠회를 놓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오가는 길에 종로가 달라져 보였다. 예전에는 고급 자개 가구점과 철제 금고 업소가 많았는데 현재는 식당 겸 주점들로 바뀌었다. 먹는 장사가 나은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북쪽 도로 입구에 종 모형 장식이 시선을 끌었다. 종로의 상징물을 설치해 상가 번영을 꾀하려는 목적으로 보였다.

영남제일관 터(현재 SK대리점 앞) 표식판


종로(鍾路)는 종을 쳐서 시각을 알리는 누각이 있는 거리를 뜻한다. 종루는 대구읍성 남문인 영남제일관 터(남쪽 입구 SK대리점 앞) 부근이었다. 성문이 새벽 5시에 열리고 저녁 8시 닫혔다. 영남제일관은 1906년 해체되어 1980년 만촌동에 중건됐다. 1900년대 영남제일관에서 홍살문(메가박스 앞 네거리)을 거쳐 포정문(경삼감영 공원 앞)에 이르는 거리를 가리켰다. 요정과 청요릿집, 화교가 많은 번화가였지만, 화교 소학교 정도만 남아있고 대부분 사라졌다. 지금은 지자체(중구)에서 개발한 '근대로의 여행' 코스의 하나로 관련 조형물을 설치 하는 등 지역 문화 흔적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2025.6.3.)

종로 상징물인 종 모형 장식(북쪽 입구)
차량 통행은 일방 통행.
종로의 몟집 (남쪽 입구 첫째집)
대구 화교 소학교
현재에도 운영 중인 종로에서 가장 오래된 만두 전문점.
소설 《마당 깊은 집》 조형물 중 하나. 길수를 업고 신문 배달 나간 큰아들 길남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모습. 《마당 깊은 집》은 1988년 김원일 작가의 장편소설로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주인공 길남이가 고향 진영에서 대구로 이사 와서 장관동의 마당 깊은 집에서 겪는 생활상과 피난민의 삶을 엮은 소설이다. 1990년 MBC 월화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종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문학관이 있다.
가톨릭 대구대교구청 주교관, 성모당 등을 건축한 화교 건축 기술자 강의관이 대구 지역 최초의 청요릿집 군방각을 열었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성업했다. 지금은 ○○ 호텔 앞에 표지판만 세워져 있다.
대구 마지막 요정으로 알려진 <가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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