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3. 22:42ㆍ여행의 추억
네 번째 스탬프를 찍으려고 통도사에 갔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에 자장율사가 세웠다.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불보사찰’로 손꼽히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의 하나이기도 하다. 가끔 들렀던 곳이라 가람의 배치가 눈에 익었다. 전각 대부분은 남향으로, 동서로 길게 이어졌다. 동쪽 입구에서 서쪽으로 들어가면서 하로전·중로전·상로전 세 구역으로 나뉜다. 특히 한반도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다는 매화나무가 있어, 꽃이 필 무렵이면 이 고즈넉한 산사에 사람들의 발길이 한동안 끊이지 않는다. (2025.12.20.)
* 메모는 통도사 누리집을 참고해 요약함.

부도전. 역대 큰스님들의 부도 60여 기와 탑비 50여 기가 봉안돼 있다. 매년 음력 9월 9일 개산대재 일에 부도헌다를 올린다.

해탈문. 靈鷲叢林(영축총림) 현판이 붙어있다. 월하 스님이 썼다. 보통 총림문이라 불린다.

성보박물관. 청기와 건물이 웅장하다. 통도사 전래하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현재 시설 보수 공사( 2025.9.1~2027.8.21.)로 관람할 수 없었다.

삼성반월교. 반원형으로 쌓아 만든 무지개다리 형식으로 한자의 마음 심(心) 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성보박물관을 지나 일주문 바로 앞에 위치해 하천을 가로지르고 있다. 오늘은 무슨 이유인지 건너가지 못하도록 비닐 노끈을 쳐놓았다.

일주문. 영축산 통도사 편액은 흥선대원군이, 주련의 국지종찰, 불지종가는 해강 김규진이 썼다.
일주문 앞 석주는 구하 스님이 썼다. 내용은, 왼쪽 異姓同居必須和睦(이성동거필수화목) 각 성끼리 모여 사니 화목해야 하고, 오른쪽은 方袍圓頂常要淸規(방포원정상요청규) 가사 입고 삭발했으니, 규율을 따라야 하네.

극락보전 외벽 벽화는 험한 바다를 건너 극락세계로 향하는 반야용선을 표현했다. 배의 모습은 용두와 용미를 나타냈고 그 전후에는 인로왕보살과 지장보살로 보이는 양대 보살이 서서 배를 인도하며, 배에는 합장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그림은 근세의 제작이나 그 구도나 내용이 보기 드문 우수 작품으로 주목된다. 그러나 자연 마모가 심해 이대로 두면 몇 년 내 그림이 사라질 것 같다.

삼층 석탑(보물)은 1085년(선종 2) 고려 전기에 건립됐으나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따른 높이 약 3.5m 탑이다. 1987년 해체 복원시 기단의 맨 윗돌에서 조선시대 백자가 발견돼 이전에도 탑의 보수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내년 새해에 소원지를 써붙이면 정월대보름날 태우는 행사를 한다.

불이문은 절로 들어가는 세 개의 문 중에 마지막 문이다.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상태를 초월하여 절대적이고 평등한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을 상징한다.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영각과 자장 매화. 1704년(숙종 30)에 지은 영각은 역대 주지와 큰스님들의 진영을 봉안했다. 자장 매화는 370년 된 노거수로 한반도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다. 정초에 자장 매화 아래서 소원을 빌면 한 해 동안 좋은 일들이 꽃길처럼 열리고 선남선녀가 사랑을 약속하면 백년해로한다는 말이 전한다. 오늘은 빨갛게 망울 맺힌 자장매에 박새 떼가 찾아와 종일 재잘거렸다.

봉발탑과 용화전. 봉발탑(보물)은 석가세존의 가사와 발우를 미륵보살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로 여긴다. 약 2미터 높이의 발우 모양의 석조봉발인데, 이는 탑이 아니고 발우다.
용화전은 1725년(영조 元年)에 중건됐다. 내부에 약 2미터의 미륵불좌상을 봉안했다. 내부 동, 서 측면 벽체에는 ‘서유기’ 내용을 표현했는데, 사찰의 벽화로 유일하다.

해장보각은 영조 3년(1727)에 창건하고, 고종 4년(1900)에 중수했다. 통도사 창건주 자장율사의 진영을 봉안하고 있다. 처마 밑에 소금 단지가 보인다. 현판은 이제 권돈인이 철종 2년(1851)에 썼다.

대광명전(보물)은 대웅전 다음가는 우수한 건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1756년 10월 화재로 전소된 것을 1758년 9월 중건했다. 내부에는 비로자나불이 봉안돼 있고, 동, 남, 서 평방부에 화재를 막기 위한 묵서가 있다. 일종의 방화 부적이다. 처마 밑에도 소금 단지가 보인다.

관음전은 영조 원년(1725)에 초창됐다. 법당 앞에 약 3m 높이 석등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벽면에는 32 응신을 상징하는 여러 모습의 관세음보살을 표현했다.

관음전 후불탱 관세음보살도는 1858년에 조성됐다. 백의를 걸치고 머리에 쓴 보관에는 아미타부처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백의는 대비의 공덕을 모두 갖추고 널리 중생을 교화함을 상징한다. 정병에는 불사의 감로수가 들어 있고 버들가지는 어리석음과 번뇌, 미망을 제거하고 중생의 마음에 뿌린 공덕을 상징해 관세음보살의 서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세존비각에는 석가여래 영골 사리 부도비가 있다. 비각은 1706년(숙종 32) 금강계단을 중수하고, 석가여래의 영골사리비를 세우면서 건립했다.

비석에는 불사리의 행적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비문의 높이는 2.5m, 폭 1m다.

대웅전과 금강계단(국보). 대웅전에는 금강계단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어 불상이 없다. 건물 사방에 대웅전(동), 대방광전(서), 금강계단(남), 적멸보궁(북) 현판을 달고 있다. 대방광전, 금강계단은 대원군이, 적멸보궁믄 구하 스님이 썼다. 대웅전은 알 수 없다.

신라 시대, 자장율사 가져온 진신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 참배는 매월 음력 1~3일, 15일, 18일,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 참배 방법은 합장 묵언 상태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탑돌이를 3번 한다.

구룡지. 창건 설화를 품은 작은 연못. 당시 아홉 마리 용이 살던 큰 못을 메웠는데 한 귀퉁이를 메우지 않고 남겨 놓은 흔적이라고 한다. 연못 위 다리 이름은 항룡교. 못 속의 물고기가 대부분 바뀌었다. 금붕어가 새끼를 엄청 많이 부화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주불로 좌우에 명부시왕을 봉안한 전각이다. 현존 건물은 기존 전각이 화재로 소실돼 고종 25년(1888) 재건했다. 기단 없이 땅바닥에 바로 지어져 다른 전각과 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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