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텃밭 먹거리
그러려니하며살자
2024. 10. 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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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텃밭에서 먹거리를 한 보따리 얻었다. 인근의 주말농장에서 작물을 가장 잘 가꾸는 지인의 텃밭은 면경 알처럼 깨끗하다. 거기서 자라는 작물은 사랑을 듬뿍 받는다. 지인이 하도 어루만져 주어서 회장님 구두처럼 반짝반짝 광택이 난다. 고랭지 배추처럼 잘 자란 배추는 속 알이 영그는 소리가 들릴 듯하다. 작물들은 마치 씻지 않아도 될 것만 같다. 싱싱해서 다른 밭의 채소보다 더 맛있게 보인다. 얻어온 무청과 쪽파, 취나물 한 보따리를 헤쳐놓으니, 주방에 한가득이다. 다듬을 건 다듬고 삶을 것은 푹 삶아 조금씩 소분해 냉동실에 넣으니, 가을걷이를 끝낸 기분이다. 저녁 밥상에 올라올 된장 풀어 끓인 무청 고등어조림이 벌써 입맛을 다시게 한다. 텃밭의 여왕 덕분이다.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