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텃밭의 여왕
그러려니하며살자
2023. 9. 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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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주말농장의 한 부분을 임차해 텃밭을 경작한다. 인심이 후해 가꾸는 채소를 아는 사람에게 거의 나누어준다. 얻으러 오는 사람 또한 많다. 한번은 고생해 지은 작물을 왜 나눠주느냐고 물었더니 "하늘이 80% 짓고, 나는 20%만 일한다"라는 대답이 놀라웠다. 본인의 노력을 하늘 덕분이라니 진짜 농사꾼이거나 훌륭한 봉사자 둘 중의 하나일 거다. 나도 자주 얻어먹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오늘 아침에도 오이와 상치, 깻잎, 고추를 한 아름이나 받았다. 도로에 서서 주말농장을 바라보니, 지인이 가꾸는 텃밭은 잡초 무성한 여느 밭과 완연히 표시 났다. 손길이 얼마나 부지런했던지 면경 알처럼 깔끔했다. 오늘부터는 그를 '텃밭의 여왕'이라 불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