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송송 제빵소와 모기장 텃밭

그러려니하며살자 2024. 9. 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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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근에 사는 선생님들과 점심 먹은 후 하양 <송송 제빵소>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시설 규모가 크고 외부 가장자리는 돌아가며 소나무를 심었다. 그러고 보니 소나무가 많다는 뜻으로 松松이라 작명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제빵 매대에 맛보기 빵 조각을 담아 놓은 것이 이채로웠다. 점심을 먹었지만 제빵소니까 빵을 담아, 수박 주스를 마셨다. 빵은 손 대지 않아 포장했다. 이 층 홀 대형 스크린의 시원한 영상이 너무 멋졌고, 천장에 특수한 마감재를 사용해 홀 소음을 잡은 것이 다른 곳보다 우수했다. 카페가 갈수록 진화한다. 이 층을 오가는 단순한 계단을 예술적으로 만들면 명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산시 하양읍 하양유원지길 40


2.
돌아오는 길에, P 쌤이 매호동 <텃밭>으로 차를 몰았다. 그는 일손이 꼼꼼해 '텃밭의 여왕'으로 불린다. 텃밭에 도착하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텃밭에 모기장(?)을 쳤다. 텃밭의 군계일학이다. 무와 배추 고랑에 나방이 날아들어 농약 대신 모기장을 설치했다. 파이프를 60개 꽂고 모기장을 씌우려면 비용이 꽤 들고 무더위에 땀도 많이 흘렸겠다. 뭣보다 텃밭을 가꾸려면 일할 때마다 걷어내고, 일한 후에는 다시 치고 해야 하는데 일손이 아주 번거롭겠다. 그런 것을 감수하고 했다니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유기농 농산물의 완성을 보는 것 같았다. 송송 제빵소보다 텃밭의 볼거리가 나았다. (2024.9.14.)

대구 수성구 천을로 지인 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