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송림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그러려니하며살자 2025. 3.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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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에 벗들과 칠곡 송림사에 갔다가 문이 열린 삼전불전을 들여다봤다. 불상이 많아 그러려니 생각했더니, 국가유산청 앱을 보니 불상이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갤러리에서 다시 사진을 찾아봤다. 송림사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은 5가지였다. 대웅전과 오층전탑,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사리장엄구 등이다. 이 중에 오층전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는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삼천불전의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삼천불전에 봉안돼 있다.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지장보살, 오른쪽에는 관음보살을 안치했다. 삼존좌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작은 삼천불상(像)을 배치했다. 삼천불은 판에 박은 듯 같은 모양에 지장, 관음보살이 반반이었다. 전각의 현판은 특이하게 정면인 동쪽에 삼천불전, 뒤편인 서쪽에는 극락보전(極樂寶殿) 두 개가 걸려 있었다. 형태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주심포 양식으로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창호는 정면 3칸은 사분합들문, 양측의 협칸은 여닫이 분합문이다. 주련은 후면에 극락보전 현판이 걸려 있어 마지막 부분 두 편은 극락전을 노래했다.

정면 현판
뒤편 현판


三界猶如汲井輪 삼계유여파정륜
삼계(前生, 現生, 來生)의 윤회는 우물 안 두레박 같아서
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력미진
무량한 시간만큼 돌고 티끌 수만큼 돌고 있으니
此身不向今生度 차신불향금생도
이 몸을 이번 생에 제도하지 않으면
更待何生度此身 갱대하생도차신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리오
極樂堂前滿月容 극락당전만월용
극락전 앞 둥근달은 아미타 부처님의 얼굴이요
玉豪金色照虛空 옥호금색조허공
백호의 금빛 광명은 온 누리를 비추시네
ㅡ삼천불전 주련

팔공산 송림사

오전은 다소 흐렸지만, 봄기운이 느껴지는 주말이었다. 친구들과 칠곡에서 점심 먹고 팔공산 일원을 드라이브했다. 지인의 전원주택에 들렀다. 툭 터진 전망에 사위를 둘러싼 산줄기 가운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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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 송림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 국가유산청 해설(요약)

송림사의 삼천불전에 봉안된 이 삼존상은 아미타여래와 관음·지장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삼존 형식이다. 이 삼존상은 ‘불석(Zeolite, 沸石)’이라고 불리는 돌로 제작되었다. 불석은 경주 지역에서 채석되는 연질의 석재로서 목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조각승들도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는 재료였다고 생각된다. 상들의 표현은 재질에서 기인한 탓인지 얼굴이나 신체의 표현에서 다소 딱딱한 느낌을 준다. 이 삼존상에서 특기할 만한 표현은 수인의 형태로 삼존 모두 두 손을 다 같이 손바닥을 밑으로 하고 두 무릎 위에 올려놓았는데, 이러한 수인은 조선 후기 불석제 불상에서 많이 보이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이러한 수인을 취한 불석제 불상 중에서 선구적인 예에 속하는 것으로 조각사적 의의가 있다. 한편, 복장에서 나온 발원문을 통해 1655년(효종 6) 무염(無染)유파의 조각승 도우(道祐, 또는 道雨)가 현재까지 밝혀진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수화원이 되어 조성한 작품으로 17세기 불교 조각사 및 조각 유파 연구에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보물) * 통일신라 *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중 2층 탑신에 있던 거북 모양 돌함 안에서 나왔다. 바깥 함은 전각형(집 모양)이며, 금판을 오려 만든 섬세한 장식물을 붙였다. 함 안에는 녹색의 유리잔과 병을 넣고 사리를 담았다. 이 사리함은 사리를 유리잔과 유리병에 넣은 유일한 사례다. * 관람: 2025.2.11. 국립대구박물관

*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송림사의 보물 5가지 중 명부전 봉안된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은 아직 관람하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