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경주 맛집, 초량돼지국밥보쌈
그러려니하며살자
2024. 12. 5. 00:22
728x90
경주에 도착해 바로 점심 먹으러 갔다. 찾아간 식당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50여m 떨어진 <초량돼지국밥보쌈>이었다. 수더분한 이모님이 친절히 맞아준다. 밖에서 보기보다 홀이 넓었다. 늦은 점심때인데도 손님이 많았다. 보쌈, 순대, 황태, 순두부 등 메뉴가 여러 가지였으나 즐기는 돼지국밥을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부터 나왔다. 여느 국밥집과 달리 두부 계란부침과 비엔나소시지, 브로콜리 등 백반용 수준이었다. 이어서 뚝배기에 넘칠 듯 푸지게 담긴 국과 흑미를 혼합한 공깃밥, 국고기를 찍어 먹을 양념장을 따로 갖다주었다.
파를 듬뿍 고명으로 얹은 국은 눈으로만 봐도 국물이 묽지 않고 걸다. 한술 뜨니 곰국같이 구수하다. 부추를 국에 넣어 뒤섞으니 의외로 뚝배기 안에 머리 고기가 기대 이상 넉넉하게 들었다. 특유한 잡내도 나지 않고 푹 고아진 고기를 한입 맛보니 부드러워 입안에서 맴을 돈다. 젓가락으로 고기를 건져 양념장에 찍으니, 수육 맛이 났다. 양이 많아서 먹어도 줄지 않는 것 같았다. 천천히 뜨거운 국밥을 다 먹고 나니 몸보신한 기분이 들었다. 고기에 배를 불려 공깃밥을 반이나 남겼다. (202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