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맛집 차차 반점
12:15, 대구 동부교육지원청 앞 차차 반점, 문 앞에 손님이 와글와글한다. 지난 월요일 지나갈 때도 그랬는데 오늘도 그렇다. 점심때여서 나도 줄을 섰다. 앞 사람을 세어보니 열두 명, 실내에는 서른한 명이 식사 중이거나 밥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줄 선 사람들은 대개 두 명에서 네 명이 짝지어온 직장 동료 같았다. 혼자여서 테이블 잡기가 애매한 생각이 들었다. 입담 좋은 앞 사람에게 "뭐, 잘하느냐?"고 물었더니 "짬뽕밥…. 다 잘해요"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안에서 식사 중인 사람들, 짬뽕밥을 많이 먹고 있다. 운이 좋아 십여 분 만에 2인석이 비었다. 종업원에게 "혼잔데 앉아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하니 "앉아라."고 한다.
짬뽕을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 먹는 모습, 이야기 소리가 보고 들리니 지루하지 않았다. 모두 짬뽕이나 짬뽕밥을 먹으면서 의외로 탕수육(소짜 14,000원)을 곁들이로 시켜 먹는다. 오징어튀김처럼 길쭉하게 생겼다. 주방 벽에 ''자리 이동, 메뉴 변경 안 된다'는 문구와 '차차 반점' 상호가 (차)이 나는 (차)이나 반점으로 해석해 놓았다. 문구를 이해할 만큼 손님이 북적거렸다.
짬뽕이 나왔다. 곱빼기처럼 양이 많았다. 고명으로 부추와 파를 얹었다. 숟가락으로 빨간 국물부터 맛보니 살짝 얼큰한 듯 구수하고 진했다. 해물은 오징어만 보였고 돼지고기가 들었다. 돼지고기와 양파는 한 번 볶은 후 조리한 것 같다. 콩나물과 배추 종류인 청경채가 들었다. 면이 무척 뜨거워 젓가락으로 건진 후 후후 불어 먹어야 했다. 일반 짬뽕은 해물이 들어가 시원했다. 이곳 짬뽕은 -오징어가 들어있긴 했지만- 해물 없이 시원 얼큰했다. 밥을 풀면 맛날 것 같은 국물이다. 그래선지 공깃밥 추가가 많았다. 음식을 잘 남기지 않는 편인데 양이 많아 남겼다. 밖에서 10분 대기하다가 안에서 50분 기다렸고 먹는 데 12분 걸렸다.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