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대마도 1박 2일 마무리

그러려니하며살자 2024. 10. 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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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페리를 탔다. 출발하자마자 시작된 승객들의 비명이 부산 내항에 도착할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스테레오를 방불케 했다. 배가 솟구치고 깨지는 소리를 내며 철퍼덕 내려앉을 때마다 속이 뒤집혔다. 드넓은 바다도 시샘을 하나 보다.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하면서 여정을 돌아본다.

A 여행사에서 짧은 문자를 보내왔다. '1박 2일, 대마도 199,000원', 공짜 같다. 여행사는 어떻게 경비 타산을 맞추는지 수수께끼다. 대구 부산 왕복 버스와 조식용 찰밥, 왕복 뱃삯, 호텔 1박, 호텔 1식과 매식 3식, 2일간 관광버스 대절 등 -가이드 팁 2,000엔, 국제관광여객세 1,000엔을 별도 부담하지만- 20만 원도 안 되는 실비로 진행하니 요지경이랄 수밖에. 아무튼 너무 감사하다. 자유 여행을 몇 번 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고생이었다. 여행의 질도 떨어졌다. 패키지 관광은 편안했고, 가이드의 풍부한 상식은 여행의 맛을 배가 시켰다. 가이드 말을 경청하면서 '나도 여행가이드 하고 싶다'라는 주제넘은 상상을 하기도 했으니 여행이란 타인이 부러워하는 경험이 틀림없다.

B.C. 50 왜가 신라의 변방을 침입했다가 물러갔고 B.C. 27 신라 도공이 일본에 건너가 신라식 도자기를 제작했다는 한국사 연표를 본 적이 있다. 일본은 기원전부터 우리 역사에 존재했고 임진왜란, 일제 통치, 독도영유권 주장 등으로 감정이 쌓인 나라다. 가끔 태풍 등 자연재해를 막아줄 때는 미운데도 가련한 생각이 든다. 쌓인 감정이 없다면 일상에서 배울 점이 적지 않다. 대마도에서도 일본 본토 여행에서 느낀 바가 같았다. 친절하고, 깨끗하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은 하지 않고, 지킬 것은 지키는 문화가 배였다. 일본은 일관성을 지키고 우리는 융통성을 발휘한다. 횡단보도 신호를 지키는 것은 일관성, 도로를 무단 횡단하면 융통성, 선택은 스스로 몫이다. 일관성의 힘은 쇼핑에서도 발휘됐다. 메이드인 C이면 살까 말까 망설이고 J이면 믿고 산다. 귀가 엷어 사람들이 말하기를 ◇소화제 오타 이산 ◇위장약 카베진(오리지널 vs 제네릭) ◇영양제 와사비 효소 0.8mg ◇노화 예방 NMN ◇발바닥에 붙이는 게르마늄 파스 ◇재생 연고 성분이 들어 있는 NMN 영앙 크림 등이 좋다기에 솔깃했지만, 집에 돌아가서 심심할 때 먹으려고 떡 세 통을 샀다. 각각 맛이 다른 종류다. (2024.10.17.)

히타카츠항, 팬스타 쓰시마링크. (국적: 한국, 운항: 부산~히타카츠 1시간 30분, ~이즈하라 3시간, 668톤, 길이 52.4m, 너비 11.8m, 승객 정원 425명, 면세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