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현대백화점(대구)에 뜬 달
그러려니하며살자
2024. 8. 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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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대구(백화점)에 들렀다. 들어갈 때 보지 못한 달 조형물*을 나가면서 보게 됐다. 우람한 크기가 압도적이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달은 지구의 자연 위성으로 거리는 평균 38만 4,400km 떨어져 있다. 호기심으로 허공에 뜬 달을 자세히 봤다. 밝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달의 표면이 여드름 흉터처럼 옴쏙옴쏙 들어간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생긴 모습이 우리 별과는 너무 달라 신기했다.
달이 예로부터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킨 상상력의 원천이었지만,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방아 찧는 얘기는 초등학교 때 동화라는 것을 알아버렸다. 1969년 7월 21일 닐 암스트롱이 고요의 바다로 명명된 달 표면에 인류의 첫발을 디뎠다. 그는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불멸의 일성을 날렸다. TV 중계를 보면서 흥분했던 그날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762년 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달에 혹해 물에 뛰어든 이태백이 애달파지고 싶은 순간이었다.
모형을 자세히 보고 난 결론은 '달은 너무 못생겼다'였다. 지금은 우주정거장에서 버린 우주인 변봉투 수백 개까지 못생긴 달 주위를 빙빙 돈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도 살짝 일어났다. (2024.8.7.)
* 달 조형물 : 영국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인 루크 제람(Luke Jerram, 1974생)이 만든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달의 박물관'이라 지칭. 실제 달의 모습을 50만 분의 1로 축소해 완벽 구현한 지름 6m 크기의 초대형 설치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