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경주 남사리 북삼층석탑
그러려니하며살자
2024. 8.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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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慶州 南莎里 北三層石塔
*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 313-4번지
*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얼마 전 다녀왔던 경주의 웰빙황토우렁이쌈밥이 생각나 집사람과 점심때 갔다. 휴일이어서 주차도 요령껏 해야 했고 좌석도 순번을 받아 기다렸다. 하지만, 여러 가지 채소로 두 겹, 세 겹 푸짐하게 쌈을 싸 너무 맛있게 먹었다. 돌아오다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길가의 삼층 석탑이 눈에 띄었다.
탑신부의 몸돌 네 모서리가 모두 부서져 없어진 뭉텅한 모양이 막돌을 올려놓은 듯 보였고 불손하지만, 돼지코가 연상되기도 했다. 탑 터의 무성한 잡풀을 깨끗이 뽑으면 인물이 더 날 것 같기는 하다. 호기심에 현지 안내판을 읽어봤다. 경찰서 신청사 정원으로 옮겨졌다가 22년 만에 원 위치됐다. 문화유산의 제1원칙은 제자리 지키기다. 현대에 와서 자리를 옮겨 특정 장소를 장식한다면 제국주의 정신과 다를 바 없다. 늦게나마 제자리로 돌아와 다행이다. 탑 옆의 놓인 잔존 석재들을 보니 무슨 용도였는지 알 수 없으나 규모의 사찰이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사리 북삼층석탑을 지나 마을을 통과해 안쪽으로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산 중턱의 옛 절터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 남사리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날이 선선해지면 쌈밥을 먹은 후 어스름할 즈음 폐사지를 볼 겸 다시 와야겠다. (202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