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농장 일손 돕기 다녀오다
그러려니하며살자
2023. 2. 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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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농장 일손 돕기를 다녀와 빨간 풍선(TV조선 드라마) 최종회를 봤다. 스토리가 내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이었다. 그동안 본 적은 없었지만, 볼만했다. 빨간 풍선이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선한 꿈을 말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봄이었다. 농장의 용매가 하품을 시작했고 컨테이너에 매단 풍경(風磬)도 봄바람에 살랑댔다. 그동안 친구가 돌무더기를 모두 치우고 길가에 봄맞이 나무도 많이 심어 놓았다. 혼자서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일손을 거들러 갔으니 이것저것 미뤄놓은 작업은 친구를 도와 몇 가지 마무리했다. 거목 의자를 한 곁으로 옮기고, 어지러운 배선을 땅에 묻고, 복숭아밭에는 물탱크를 제자리로 옮기고 농약 선도 배치를 끝냈다. 농장 한 부분이 깔끔하니 훤해졌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 부부와 칼국수를 먹었다. 식당 한가운데 잉걸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따뜻한 온기가 몸과 마음을 감쌌다. '빨간 풍선'을 보고 나니 식당의 잉걸과 등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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