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전문 맛집, 갓국수


국수를 즐기는 친구 셋이 국수 맛집을 찾아갔다. 업소 간판이 없었지만, 밖에 대기 손님이 여럿 있어 맛집임을 직감했다. 먼저 예약부터 하려고 안에 들어가니, 손님이 가득했다. 예약은 '잔치국수 곱빼기 셋'을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대기하다가 무심코 바라본 전봇대에 '국수'라고 쓴 작은 돌출간판이 매달려 있었다. 그것이 국숫집 간판인 셈이다.


식사 회전율이 높았다. "들어오세요" 소리에 대기 중인 9명이 한껍에 들어갔다. 음식이 나올 동안 홀을 둘러보니 2인용 좌석 11석, 4인용 1석 해서 총 26석이다. 메뉴는 국수류 14가지에 떡만둣국과 찹쌀 수제비가 다였다. 우리 셋은 잔치국수를 주문했는데, 메뉴를 훑어보니 따로따로 주문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손님이 받아 든 국수가 맛있어 보이기에, "무슨 국수이냐?"고 물었더니, "고기국수"라면서 "이 집에서 최고 맛있는 국수"라고 엄지척했다. 단골손님 같았다.
우리끼리 "국수의 기본 맛은 잔치국수에서 출발"이라면서 침을 삼켰다. 우리의 잔치국수가 서빙됐다. 양이 엄청 많았다. 곱빼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충분했겠다. 밑반찬 김치가 각자 개인용으로, 양념장은 공동용으로 나왔다. 국물이 시원하고 면발이 쫄깃했다. 양이 많아 국물은 좀 남겼다. 손님이 많아서 먹은 후 바로 계산하고 나왔다. 카드를 끊으면서 상호와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영수증에 있다"고 말했다. 곱빼깃값은 별도 받지 않았다. 서민 국수의 착한 영업 방침이었다.

간판 없이 실속있게, 친절하고 선한 영업하는 이 곳의 상호는 '갓국수'였다. 주방 2명, 서빙 1명 총 3명이 운영하고 있다. ◇문 여는 시간 11:00 ◇점심 마지막 주문 14:45 ◇저녁 마지막 주문 19:40 ◇준비 시간 15:00~17:00 ◇모든 메뉴 포장 가능 ◇일요일, 공휴일 휴무 ◇곱빼기 가격을 별도 받지 않음 ◇업소 간판 없음 ◇주차는 길거리 주차 ◇두 사람 이상은 메뉴를 달리해 맛보기 해도 좋을 듯…. (2025.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