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대구 노변동 사직단

그러려니하며살자 2025. 4. 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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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노변동 408


사직단은 토지의 신, 社(사)와 곡물의 신, 稷(직)에 제사 지내는 제단(壇)을 의미한다. 고대부터 왕이나 국가의 지도자가 직접 사직단에서 국가의 번영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 가장 중요한 전통적인 의식의 하나였다. 오늘날에도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역사적, 문화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북쪽에서 바라본 사직단


<노변동 사직단>은 조선시대 지방 사직단 중의 하나인 옛 경산현의 사직단이다. 25년 전 시지택지개발지구의 도로를 개설하면서 사직단과 삼국시대의 고분이 대규모로 발굴됐다. 그때 고분군에서 유물 만여 점까지 출토됐다. 현재 사직단이 자리 잡은 언덕 아래, 고분군의 돌덧널무덤이 표본으로 유리막 안에 전시돼 있었다. 2006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발굴, 복원한 사직단을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했다. 수성구청에서는 매년 사직대제(社稷大祭)를 열고 있다. 사족을 달자면 현재의 경산시 사직단은 남산면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남측 입구에 건립돼 있다.

돌덧널 무덤은 유리를 덮어 보호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로(路)가 개설되고 이십여 년이 넘도록 무관심하게 지나다니다가 오늘 처음으로 유적지에 발을 디뎠다. 북쪽의 대로(大路)와 남쪽의 중앙고속도로에서 나는 차 소리로 소음이 윙윙거려도 사위의 전망이 평화롭고 한적했다. 학자들에게는 고고학적 의미로, 하릴없는 범부에게는 고즈넉한 안식처로 충분했다. 도시락과 물 한 병, 책 한 권이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온종일 쾌적하게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마치 은밀한 정원 같았다. (2025.4.6.)

사직단은 사방으로 홍살문이 설치돼 있다.
서쪽, 홍살 7개
동쪽, 홍살 7개
남쪽, 홍살 7개
북쪽은 홍살이 다섯 개였다. 왜?
아름다운 봄 풍경이 좋았다.
벤치와 정자가 있어 편안했다.
까치도 조용한 분위기에 끌려 먼 곳을 응시한다.